건축설계는 이제 ‘지음터’와 함께

글 정경화 | 문의 서울특별시건축사회(02-523-2282)

박성준 서울특별시건축사회 제30대 회장

집 짓기는 아마도 일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프로젝트가 아닐까. 건축은 마음먹기도 어렵지만, 시작하면 더 어렵다. 건축사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몇 층까지 지을 수 있는지 등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가 곳곳에 등장한다. 이렇게 시작부터 막막한 건축주와 건축사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되어줄 온라인 플랫폼 ‘지음터(jieumteo.kr)’가 9월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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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는 아마도 일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프로젝트가 아닐까. 건축은 마음먹기도 어렵지만, 시작하면 더 어렵다. 건축사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몇 층까지 지을 수 있는지 등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가 곳곳에 등장한다. 이렇게 시작부터 막막한 건축주와 건축사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되어줄 온라인 플랫폼 ‘지음터(jieumteo.kr)’가 9월 론칭했다. 지음터는 서울특별시건축사회가 운영하는 민간 건축 웹 플랫폼이다. 쉽게 말해 건축을 시작할 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어떤 용도와 규모의 건축물을 어떻게 지을 수 있는지 검토하는 기획 설계를 제공하고, 적절한 설계비와 공사비 가이드라인, 업무 프로세스, 계약 절차까지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프로젝트에 적합한 건축사를 연결하는 과정도 도와준다.

서울특별시건축사회는 건축주와 건축사 사이 이해의 간극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각 단계의 프로세스와 그에 따른 비용 기준까지 촘촘하게 설계했다. 우선 건축주가 의뢰를 신청하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담당 건축사가 규모 검토와 기획 설계를 거쳐 설계의 큰 틀을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주가 건축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 등록된 건축사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후 의뢰할 건축사를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후보가 여러 명일 때는 일종의 공모 방식으로 디자인 제안을 받아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후 설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프로젝트 관리를 보조하며, 건축주가 안심하고 건축 과정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플랫폼이 잘 자리 잡도록 건축주를 대상으로 건축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건축물을 완성하는지 알려주는 지음건축학교도 지난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건축주가 건축 과정을 미리 경험하고, 무엇보다 건축사와 만나 질문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건축사에게는 비빌 언덕이, 건축주에게는 믿을 구석이 되어줄 지음터는 10월 첫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지음터 플랫폼 설명회를 비롯해 여러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건축사에게 지음터를 안내할 계획이다.
지음터 플랫폼 설명회를 비롯해 여러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건축사에게 지음터를 안내할 계획이다.
지음터 플랫폼 설명회를 비롯해 여러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건축사에게 지음터를 안내할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 예비 건축주를 대상으로 건축 과정을 안내하는 지음건축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예비 건축주를 대상으로 건축 과정을 안내하는 지음건축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음터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SNS를 통해서 수주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러나 사람이나 건축물 같은 물리적 접점 없이 관계가 시작되다 보니 신뢰를 쌓기가 어렵고, 독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건축사들은 낮은 설계비로 열정 페이처럼 작업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반대로 건축주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건축사를 만나 질문할 창구가 부족했고요. 그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좀 더 공인된 단체에서 건축사의 권리를 보호하고, 건축주는 안심하고 설계를 의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기존에도 비슷한 시스템은 있었지만, 실질적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부족했어요. 건축은 비용도, 프로젝트 성격도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예상되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상담 센터와 시장의 역할이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협회가 해야 할 근본적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요.

지음터가 건축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서비스로 발전해가길 바라나요?
지금은 신축과 시작 단계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감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용도 변경이나 리모델링도 지음터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건축과 관련된 모든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단순히 설계 건수가 늘어 수익을 얻는 것만이 목표는 아닙니다. 건축주에게는 더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축사에게는 가능성 있는 기회를 열어주면서 시장 질서가 생기고 건강한 건축 문화가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