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이다

오뚜기·한식의 비밀

글 신민주 | 사진 권순철 | 요리 노영희 | 촬영 협조 ㈜오뚜기(080-024-2311) | * 이 칼럼은 디자인하우스에서 나온 〈K FOOD: 한식의 비밀〉 중 제5권을 바탕으로 일부 내용을 발췌·인용했음을 밝힌다.

전통 가옥에서 부엌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아궁이 위에 자리한 가마솥이었다. 여기에서 지은 밥과 푹 끓인 국이 한국인 밥상의 기본 차림이 되었다.

한국인에게 밥심 못지않은 것이 국 자부심이다. 전통 밥상만 해도 밥과 함께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제대로 된 밥상으로 여겼다. 국물 요리가 메인으로 자리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다르지 않다. 한국인 식문화를 망라한 〈K FOOD: 한식의 비밀〉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유별난 국물 사랑을 오뚜기와 함께 알아본다.

Article

문화란 한 민족의 오랜 양식과 습관이 쌓여온 결과이자 현상이다. 역사적·경제적·지리적·풍토적 특성이 종합적으로 얽히면서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어느 문화든 한두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음식에 있어 두드러진 특징을 애써 정리한다면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중동은 굽는 문화, 중국은 지지고 볶는 문화, 동북아시아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끓이고 찌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음식에는 국물이 있는 음식, 즉 국과 찌개가 유독 발달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국이 있어야 제대로 격식을 갖춘 밥상이라 여겼다. 오죽하면 우리말에 이런 표현도 있지 않은가. “국물도 없다.” 이는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로, 한마디로 단절을 뜻한다. 언어 습관에서도 국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다소 다르다. 한국인 밥상에서 더 이상 국과 찌개는 필수 불가결한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한국인이 국을 밥상의 필수 항목으로 꼽는다. 우리는 왜 이렇게 국물 요리에 열광하는 것일까? 국물 문화는 여전히 한국 음식의 특징일까?

가마솥에서 오래 푹 고아낸 곰탕과 설렁탕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이 즐기는 고깃국이다. Ⓒ박찬우
가마솥에서 오래 푹 고아낸 곰탕과 설렁탕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이 즐기는 고깃국이다. Ⓒ박찬우

한국인은 예나 지금이나 국물 요리를 즐긴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엔 뚝배기에서 펄펄 끓는 곰탕과 설렁탕 국물이 떠오르고, 해외 생활이 길어지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세상에는 국물을 좋아하는 민족도, 국물 요리도 많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만 해도 그렇다. 중국 잔칫상의 기본인 일탕삼채一湯三菜와 일본 가정식의 일즙삼채一汁三菜가 그것으로, 모두 ‘국 하나에 반찬 세 가지’를 이른다. 반면 한국은 조금 다르다. 우리 식생활의 기본 상차림으로 여기는 일식삼찬一食三饌은 ‘밥 하나에 찬 세 가지’로, 밥에 국이 포함된다. 밥과 국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한 것이다. 국 없이는 식사를 못 한다는 사람이 한국에 유독 많은 것도 밥과 국이 일체감을 이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결국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주식인 밥에서 찾을 수 있다. 국은 쌀밥을 더 많이,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음식이니 한국 음식 문화의 풍성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물 민족’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한식 중에서도 국은 스펙트럼이 유난히 넓다. 우선 재료에 따라 고기와 생선을 사용하는 동물성 국과 온갖 채소를 이용하는 식물성 국으로 크게 나눈다. 여기에 맑은 국물을 이용하는 생선탕이나 신선로 같은 장국류가 있고, 곰탕과 설렁탕 같은 탁한 국물류도 있다. 또 채소에 된장과 고추장을 넣어 끓인 토장국 등 국의 종류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국 다음으로 많이 먹는 국물 요리인 찌개와 전골까지 더하면 한층 세분화된다. 지역색을 잘 담아내는 음식이기도 해 그 갈래는 무궁무진하다. 국물 요리는 간편식으로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사골곰탕은 여러 국물 요리의 베이스로 각광받으며, 최근엔 저염 트렌드에 맞춘 제품도 눈에 띈다. 간편육수링도 빼놓을 수 없다. 사골을 필두로 멸치&디포리, 다시마&표고 등 감칠맛을 살리는 데 유용한 제품이 인기다. 오늘날에도 한국인의 일상 구석구석에 깊이 자리한 국물류는 우리 밥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심 음식으로 의미가 각별하다.

한국인의 일생을 함께하는 국
한국인이 태어나 처음 접하는 음식은 국이다. 산모가 출산 후 먹는 첫 음식이 미역국 아닌가. 이 미역국을 가리켜 ‘첫 국밥’이라고 한다. 미역에는 갓난아이의 성장 발육과 산모의 몸보신에 꼭 필요한 칼슘·칼륨·요오드 등의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다. 영양학적으로 그렇고, 인문학적으로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출산과 성장을 돕는 수호신인 삼신할머니에게 바치는 제물이자 의식이던 것. 하얀 쌀밥과 미역국을 정갈하게 차려 먹는 첫 국밥은 매해 생일마다 반복되는 의식이기도 하다. 의미가 남다른 미역국은 남녀노소 즐기는 국으로, 간편식 중에서도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다.

한국인의 일생을 함께하는 국

꽃게미역국
재료(2인분)
오뚜기 옛날 자른기장미역(불린 것) 250g, 꽃게 1마리(대파잎 1대분, 양파 60g, 생강 1쪽, 물 8컵),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1큰술, 오뚜기밥 미소진품 2개, 국간장 약간

만들기
① 꽃게는 씻어 냉동해둔다. 조리 전에 잘라 살만 파내고 껍데기는 대파잎·양파·생강·물을 넣고 30분 정도 푹 끓여 국물을 낸다.
② 미역은 충분히 불려 주물러 씻어 건진다.
③ 달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②의 미역을 볶다가 ①의 꽃게 껍데기 우린 국물을 5~6컵 정도 넣고 끓인다. 20분 정도 끓이다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게살을 넣어 더 끓인 뒤 그릇에 담는다.
④ 오뚜기밥 미소진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그릇에 담아 함께 낸다.

솔 푸드 국물 요리
국은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과거 양식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이 매 끼니 국을 함께 먹는 건 여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민초의 밥상에서도 돋보이던 국물 요리가 바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다. 특히 된장을 푼 물에 채소·해산물·고기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 끓이는 된장찌개는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음식으로,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주었다. 잘 익은 배추김치를 푹 끓인 김치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기름진 돼지고기로 국물 맛을 내지만, 요즘에는 통조림 꽁치나 참치도 단골 부재료다. 여기에 김치 국물을 넣으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솔 푸드 국물 요리

꽁치김치찌개
재료(2인분)
김치 1kg, 오뚜기 꽁치(캔) 1개, 설탕 ½큰술, 오뚜기 향긋한 들기름 1큰술, 김치 국물 1컵, 물 8컵, 오뚜기 요즘 간편육수링 멸치&디포리 2개

만들기
① 김치는 큼직하게 썰어 설탕을 약간 뿌려 재운다. 달군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김치를 넣어 충분히 볶다가 김치 국물을 붓고 조리듯 볶는다.
② ①의 국물이 졸면 물을 붓고 30분 정도 끓인다. 간편육수링을 넣고 다시 20분 정도 끓이다 꽁치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저염 사골곰탕 된장찌개
재료(2인분)
오뚜기 Light&Joy 저염 사골곰탕 1봉지, 애호박 60g, 양파 30g, 표고버섯 1개, 대파 10cm, 마늘 2쪽, 풋고추 1개, 두부 ½모, 된장 2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① 애호박·양파·표고버섯은 가로세로 2cm 크기로 깍둑썰기한다. 대파는 1cm 길이로 썰고, 마늘은 얇게 편으로 썬다. 풋고추도 1cm 길이로 썬 뒤 물에 씻어 씨를 털어낸다.
② 두부는 가로세로 2cm 크기로 썰어 마른 면포 위에 놓고 소금을 약간 뿌려 물기를 뺀다.
③ 냄비에 저염 사골곰탕을 붓고, 국물이 끓어오르면 ①의 채소를 모두 넣어 끓이다 된장을 풀고 두부를 넣어 끓인다.

지역색 담은 국물 열전
국물 민족답게 한국인은 지역별로도 국물 요리를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요즘은 간편식으로도 즐길 수 있다. 먼저 미식의 고향이라 일컫는 전남 나주의 향토 음식, 나주식 곰탕을 꼽을 수 있다. 곰탕은 원래 고기와 깔끔한 내장 등 비교적 고급 부위로 국물을 내고, 뼈를 많이 쓰지 않아 설렁탕의 뽀얀 국물과 대비되는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설렁탕과 곰탕이 재료·조리법·맛 등에서 상당히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나주식 쇠고기곰탕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국물이 맑으며, 소면만 더해도 든든한 한 끼가 된다. ‘고기 육肉’ 자가 붙은 육개장도 지역마다 발달했다. 그중에서도 고기를 잘게 찢는 서울식과 달리 푹 삶아 결대로 풀리게 하는 대구식은 한국 육개장의 원류로 불린다. 토란대 등 묵나물을 더하면 더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긴 부대찌개도 여전히 사랑받는 국민 찌개다. 피가 얇은 전통 굴림만두를 넣으면 국물에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지역색 담은 국물 열전

대구식 쇠고기육개장
재료(2인분)
오뚜기 대구식 쇠고기육개장 1봉지, 고사리 50g, 물 ¼컵, 오뚜기밥 식감만족 고슬고슬 된밥 2개

만들기
① 고사리는 씻어 5cm 길이로 잘라 물기를 짠다.
② 냄비에 대구식 쇠고기육개장을 붓고 ①의 고사리를 넣은 뒤 물을 부어 끓인다. 오뚜기밥 고슬고슬 된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그릇에 담아 함께 내면 잘 어울린다.

지역색 담은 국물 열전

나주식 쇠고기곰탕
재료(2인분)
오뚜기 나주식 쇠고기곰탕 1봉지, 오뚜기 옛날국수 수연소면 50g, 대파 흰 대 10cm

만들기
① 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건진다.
② 냄비에 나주식 쇠고기곰탕을 부어 팔팔 끓인다. 대파는 송송 썬다.
③ 그릇에 ①의 소면을 담고 ②의 곰탕 국물을 부어 토렴한 다음 곰탕을 붓고 대파를 보기 좋게 올린다.

의정부식 부대찌개
재료(2인분)
오뚜기 의정부식 부대찌개 1봉지, 오뚜기 X.O. 굴림만두고기 4개, 숙주 50g, 물 ½컵, 오뚜기밥 찰현미 2개

만들기
① 냄비에 의정부식 부대찌개를 붓고, 국물이 끓어오르면 굴림만두를 넣어 익힌다. 굴림만두가 익으면 숙주를 넣고 한소끔 끓여 그릇에 담는다.
② 오뚜기밥 찰현미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그릇에 담아 함께 낸다.

한국만의 전통 간편식 국밥
국밥은 한국식 패스트푸드라 할 만하다. 국물에 밥을 말아 내 조리하기 간편하고 후루룩 빨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밥이 지체 있는 양반의 식사는 아니었다. 국밥은 상업의 발달, 즉 시장의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18세기 무렵 조선시대에 장터를 통해 발달했는데, 이때부터 지역별로 다양한 국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는 동서양에서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과정과 맥을 같이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뜨거운 국물이 있는 국밥 문화로 발달한 것이 독특하다. 그만큼 한국인은 국을 좋아한다. 현대 한국 대중음식점 메뉴 가운데 해장국, 즉 국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일 것이다. 특히 국밥 형식의 전주식 콩나물해장국은 든든한 한 끼 식사는 물론, 해장 음식으로 첫손에 꼽힌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간편하게 내고 싶다면 다시마&표고 맛 간편육수링을 활용해보자.

한국만의 전통 간편식 국밥

콩나물해장국
재료(2인분)
콩나물 70g, 오징어 50g, 대파 20cm, 물 2½컵, 오뚜기 요즘 간편육수링 다시마&표고 1개, 오뚜기밥 오곡 2개, 달걀 2개, 새우젓 약간

만들기
① 오징어는 다리를 당겨 빼낸 뒤 다리에 붙은 먹물과 내장을 제거한다. 다리와 몸통을 분리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채 썬다.
② 콩나물은 꼬리 부분을 다듬고, 대파는 송송 썬다.
③ 냄비에 물을 붓고 간편육수링을 넣어 끓인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①의 오징어와 ②의 콩나물·대파를 넣어 끓인다. 2분 정도 끓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
④ 오뚜기밥 오곡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그릇에 담고, 그 위에 ③의 콩나물해장국을 붓는다. 달걀과 새우젓을 각각 그릇에 담아 함께 내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푸짐한 고기와 채소를 여럿이
한국인의 국물 사랑은 전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통 전골은 널찍한 냄비에 고기와 채소 등을 끓이면서 거기에서 우러난 진국을 즐기는 요리로, 요즘은 사골곰탕 등 간편식 국물로 깊은 맛을 더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요리가 있다. 일본의 스키야키·샤부샤부, 중국의 훠궈가 그러한데 한국식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우리는 고기와 채소를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는 방식으로 전골을 즐기는 반면, 일본과 중국은 각종 식재료를 육수에 데쳐 먹는 것이 포인트다. 최근 대유행한 마라탕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마라탕은 훠궈가 한국에 들어와 국물까지 함께 먹는 요리로 성격이 바뀐 것으로, 한국인이 국물을 얼마나 즐기는지 방증한다.

푸짐한 고기와 채소를 여럿이

버섯전골
재료(4인분)
갖가지 버섯(표고버섯·느타리버섯·싸리버섯· 꽃송이버섯 등) 250~300g, 쇠고기 100g, 오뚜기 불고기양념 1큰술, 양파 120g, 대파 2대, 오뚜기 옛날 자른당면 100g,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2봉지

만들기
①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내고 납작하게 썬다. 느타리버섯·싸리버섯·꽃송이버섯은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궈 굵게 찢는다.
② 쇠고기는 채 썰어 불고기양념으로 무친다. 양파는 채 썰고, 대파는 토막 내 길이로 4등분한다.
③ 당면은 끓는 물에 넣고 5분 정도 삶아 건진다.
④ 전골냄비 바닥에 양파와 고기를 깔고, 버섯과 대파를 가장자리에 보기 좋게 둘러 담은 뒤 삶은 당면을 가운데 담는다. 여기에 사골곰탕 국물을 붓고 끓이면서 먹는다.

한식 바이블〈K FOOD: 한식의 비밀〉

Information
한식 바이블〈K FOOD: 한식의 비밀〉
오뚜기함태호재단의 지원과 고 이어령 선생의 조언 아래 한식을 종횡으로 통찰한 다섯 권짜리 한식 인문학 책. 한식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이, 한국 문화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자 하는 이, 외국 친구에게 뜻깊은 선물을 준비하는 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디자인하우스(한글판, 영문판 별도).

기사에 등장한 오뚜기 제품은 모두 오뚜기몰(otokimall.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