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4천 권의 기억을 담은 아카이브형 서재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이 집은 지식과 이야기, 그리고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가치를 거대한 서재로 상징화한 공간이다. 건축가 니우두 조제Nildo José가 설계했으며, 공간 전체의 구성을 주도하는 거대한 맞춤형 책장이 키포인트다. 약 4천 권의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이 책장 곳곳에는 사진, 시, 그리고 오브제가 함께 놓여 있어 사는 이의 소중한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흥미로운 점은 책장 중앙을 비워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은밀하게 숨겨둔 것. 그리고 그 틈으로 보랏빛 나선형 계단을 관통시켜 조각적 아름다움까지 극대화했다. 단순한 보관용 가구를 넘어 책이라는 방대한 지식과 개인의 기억이 건축구조와 일체화되어 집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압도적 사례다. 문의 NJ+ 아키텍츠(www.nildojose.com)

풍경을 품은 툇마루, 평상형 수납장
구축 건물의 리모델링은 종종 숨어 있는 제약을 새로운 영감으로 바꾸는 과정이 된다. 프로젝트 듀오 콩과하가 작업한 ‘보트하우스’는 강릉의 편집숍 ‘오어즈’의 주인장 부부를 위한 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하부가 낮고 널찍하던 기존 창문 구조를 영리하게 활용해, 마치 한옥의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평상형 수납공간을 완성했다. 평상 아래의 데드 스페이스는 알뜰한 책장으로 채우고, 상부는 따스한 햇살 아래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여유로운 쉼터로 비워두었다. 단순한 수납 기능을 넘어 오래된 창가를 실용성과 정서적 온기가 공존하는 안온한 휴식처로 바꾸었다. 문의 프로젝트 듀오 콩과하(duokongha.com)

취향을 비추는 쇼케이스 책장
수집한 아트 북과 소품을 갤러리처럼 즐기고 싶다면 옐로플라스틱이 시공한 거실을 눈여겨보자. 요가와 무용을 즐기는 집주인을 위해 벽면 전체를 맞춤형 수납장으로 채우고, 얇은 금속 테두리를 두른 이동식 유리 도어를 달았다. 바이브레이션 스테인리스 스틸 마감 특유의 질감이 화이트 톤 공간과 어우러져 단정하면서도 지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유리 너머로 정돈된 책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가 된다. 문의 옐로플라스틱(yellowplastic.co.kr)


유려한 곡선으로 만든 가벽형 책장
공간을 가로지르는 책장이 반드시 직선일 필요는 없다.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이 맞춤 제작한 이 책장은 사람의 동선에 따라 물결치듯 자연스럽게 흐르는 유려한 곡선 디자인이 특징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구다. 이 책장의 가장 큰 매력은 안과 밖의 명확한 반전에 있다. 거실 바깥쪽에서 바라볼 때는 책이 전혀 보이지 않아 공간을 부드럽게 나누는 미니멀한 가벽처럼 기능하지만, 곡선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서면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독서 공간이 펼쳐진다.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주어 마치 거실 한편에 나만의 ‘작은 다락방’이 생긴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문의 플랏엠(flatm.kr)

캣워크가 된 고양이 전용 도서관
예술가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가 함께 사는 브루클린의 타운하우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은 방대한 책을 수납하는 동시에, 반려묘들의 은밀한 캣타워 역할을 해낸다. BFDO 아키텍츠는 책장 선반 일부를 바깥으로 돌출시켜 계단처럼 만들고, 최상단에는 거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캣워크를 마련했다. 양 끝에는 고양이 전용 비밀 문을 숨겨두고, 선명한 컬러를 입힌 틈새 공간에는 앙증맞은 디오라마를 전시해 유쾌함을 더했다. 문의 BFDO 아키텍츠(www.baaostudio.com)

허공에 띄운 공중 책장
싱가포르 탬피니스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책장이 반드시 바닥을 딛고 서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인테리어 스튜디오 노 센스 스튜디오는 방대한 책을 소장한 독서광 부부를 위해 천장에 매달린 형태의 수납장을 고안했다. 가구를 공중에 띄워 무중력 상태처럼 보이게 연출하는 미드센추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육중하고 답답한 느낌 대신 선형적이고 건축적인 시각 효과를 자아낸다. 수많은 책의 하중을 안전하게 견딜 수 있도록 천장의 구조용 보에 지지대를 직접 단단하게 고정했다. 거실과 작업 공간 사이에 설치한 이 매달린 책장은 시야나 자연광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두 영역을 부드럽게 구분하는 ‘유연한 파티션’ 역할을 하며 수납까지 해결해준다. 문의 노 센스 스튜디오(no-sense.studio)

벽이 된 책장, 완벽한 은폐와 반전
때로는 시각적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최고의 미학이 되기도 한다.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한 ‘우주빌라’는 기존 창문과 문 자리를 알뜰하게 스테인리스 매립장으로 개조했다. 다이닝룸 벽면에 설치한 거대한 슬라이딩 도어는 평소엔 열어두고 서재로 활용하지만, 문을 닫는 순간 완벽하게 매끈한 하얀 벽으로 둔갑한다. 도어 뒷면에는 요가를 위한 대형 거울을 부착해 하나의 가구로 두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켰다. 문의 프로젝트 듀오 콩과하(duokongha.com)


나만의 작은 오두막에서 시작하는 독서
작은 공간, 구석진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취향에 맞춰 실용성과 감성을 담은 나산가구의 ‘나산 Plus 플레이 리딩하우스’. 아이들의 순수한 심리를 건축적으로 해석해낸 특별한 수납공간으로, 단순한 책장을 넘어 지붕이 덮인 오두막 형태의 디자인은 비밀 공간을 연상시킨다. 따뜻한 결이 살아 있는 원목 소재 안쪽에는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벤치와 넉넉한 수납공간을 구성했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독서 습관을 동시에 충족해주는 영리한 디자인이다. 문의 나산가구(nasangagu.com)


거대한 지식을 담는 모듈형 예술
무겁고 거대한 건축 서적을 보관하기 위해 디자인한 ‘OP 시리즈’. 스튜디오 SMA 마승범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이 책장은 음악의 작품 번호를 뜻하는 ‘opus’에서 이름을 따왔다. 단순한 수납 역할을 넘어 공간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는 하나의 조형 작품처럼 기능한다. 필요와 취향에 따라 블록처럼 위로 쌓아 올리거나 나란히 배치할 수 있어,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자재로 형태를 확장하는 유연함이 돋보인다. 문의 스튜디오 SMA(studiosma.work)

2인 작업실을 위한 타워형 책장
장식을 덜어내고 공간의 본질에 집중하는 스튜디오 플랏엠이 청운동의 2인 작업실을 위해 맞춤 제작한 책장이다. 화려한 기교 대신 특유의 정제된 선과 간결한 비례감에 집중해 두 명의 창작자가 온전히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차분한 환경을 조성해준다. 문의 플랏엠(flatm.kr)

단차의 재발견, 슬림한 금속 월 시스템
공간의 사소한 구조적 단차도 눈여겨보면 훌륭한 수납 기회가 된다. 디자인더아름은 주방 공간을 설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좌측 벽면의 15~20cm 단차를 지혜롭게 활용했다. 우측 벽면과 시각적 안정감을 이루도록 라인을 맞추어, 수납 시스템이 마치 벽의 일부인 것처럼 조화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틈새에 규칙적인 사각 모양의 알루미늄 모듈식 월 시스템인 이탈리아 크립토나이트Kryptonite사의 ‘크로싱 월 시스템’을 설치해 CD와 DVD 및 책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각 방으로 이어지는 가족실의 성격에 맞춰, 나중에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른 물건들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효율적 공간이다. 문의 디자인더아름(@the_a_rum_official)

높은 층고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책장
탁 트인 높은 층고는 공간에 웅장한 감각을 더하지만, 자칫 버려지는 거대한 여백의 벽면이 생기기 쉽다. 인테리어 스튜디오 로멘토디자인은 40평대 복층 아파트의 시원하게 열린 벽면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끝에, 거주자와 반려묘의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다목적 책장을 완성했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취향과 고양이를 키우는 환경을 접목해 ‘캣타워를 품은 책장’을 기획한 것이다. 거대한 책장 한가운데를 과감하게 비워 고양이를 위한 수직 쉼터를 입체적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높은 곳에 올라가 공간 전체를 관찰하기 좋아하는 고양이의 본능을 세심하게 배려해 동선과 쉼터를 설계했다. 문의 로멘토디자인(romentor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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