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조리대, 경계를 허물다

주방과 다이닝을 하나로

글 손지연, 정경화

스튜디오 오카미 아키텍츠. ©Olmo Peeters

이제 주방은 단순한 조리 공간을 넘어 소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주방 리모델링 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대면형 대형 아일랜드 구조는 조리대와 식탁을 하나로 연결해 요리의 모든 과정을 즐거운 퍼포먼스로 만든다. 라이프스타일을 십분 반영해 주방과 다이닝을 아름답게 하나로 묶어낸 공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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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도 되고, 바도 되고, 주방도 되고!
스튜디오 오카미 아키텍츠의 공동 창립자이자 파트너인 브람 판카우테르Bram Van Cauter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브루털리즘 복층 아파트를 자신의 취향대로 고치면서 아일랜드를 1층 공용 공간의 중심으로 활용했다. 퇴근 후 부부가 식전주를 마시며 하루의 긴장을 푸는 곳도,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바처럼 둘러서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도 바로 이곳. 60×60cm 크기의 받침대 위에 구름처럼 두둥실 떠 있는 거대한 아일랜드는 그야말로 섬 같은 느낌이다. 요리도 하고, 오브제도 전시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는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스다. 문의 스튜디오 오카미 아키텍츠(studiookami.com)

가족의 사교를 위한 주방 속 미니 미팅 포인트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 언캐니 스튜디오가 설계한 프림로즈의 펜트하우스는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가족을 위한 피에타테르pied-à-terre다. 디자인의 핵심은 ‘따로 또 같이’. 오랜만에 모인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만큼 요리하고, 식사하고, 휴식하는 공용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시에 각자의 사적인 시간도 보낼 수 있어야 했다. 이러한 콘셉트가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주방 아일랜드. 주방의 중심에 놓인 아일랜드는 요리하는 순간조차 혼자 두지 않겠다는 가족의 다정함이 탄생시킨 장소다. 유기적 곡선 형태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유도하고, 요리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데 적절한 규모와 거리감을 조성한다. 황동을 연상시키는 메탈 페이퍼로 마감한 몸체에 규암 상판을 얹어 사용하지 않을 때도 아름답다. 문의 언캐니 스튜디오(uncanny-studio.com)
언캐니 스튜디오. ©Kensington Leverne

가족의 사교를 위한 주방 속 미니 미팅 포인트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 언캐니 스튜디오가 설계한 프림로즈의 펜트하우스는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가족을 위한 피에타테르pied-à-terre다. 디자인의 핵심은 ‘따로 또 같이’. 오랜만에 모인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만큼 요리하고, 식사하고, 휴식하는 공용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시에 각자의 사적인 시간도 보낼 수 있어야 했다. 이러한 콘셉트가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주방 아일랜드. 주방의 중심에 놓인 아일랜드는 요리하는 순간조차 혼자 두지 않겠다는 가족의 다정함이 탄생시킨 장소다. 유기적 곡선 형태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유도하고, 요리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데 적절한 규모와 거리감을 조성한다. 황동을 연상시키는 메탈 페이퍼로 마감한 몸체에 규암 상판을 얹어 사용하지 않을 때도 아름답다.
문의 언캐니 스튜디오(uncanny-studio.com)

하나의 아일랜드 세 가지 다른 기능 뉴욕의 건축가 호르헤 폰탄Jorge Fontan이 디자인한 맨해튼의 372m2 로프트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는 주방을 가로지르는 기다란 인피니트 아일랜드. 주방이 일상의 중심이 되길 바라던 집주인의 취향에 맞춰 세 가지 다른 기능을 하나의 공간에 담았다. 무려 9m가 넘는 아일랜드는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하는 조리대, 다이닝 테이블, 캐주얼 바 세 가지 기능을 각각에 적합한 높이와 소재로 계획한 후 하나의 연속된 구조로 연결했다. 은은한 나뭇결이 드러나는 블랙 오크 캐비닛과 대리석, 화강석, 금속 마감이 어우러져 뉴욕 로프트 특유의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도 살렸다. 문의 폰탄 아키텍처(fontanarchitecture.com)
폰탄 아키텍처. ©Will Ellis

하나의 아일랜드 세 가지 다른 기능
뉴욕의 건축가 호르헤 폰탄Jorge Fontan이 디자인한 맨해튼의 372m2 로프트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는 주방을 가로지르는 기다란 인피니트 아일랜드. 주방이 일상의 중심이 되길 바라던 집주인의 취향에 맞춰 세 가지 다른 기능을 하나의 공간에 담았다. 무려 9m가 넘는 아일랜드는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하는 조리대, 다이닝 테이블, 캐주얼 바 세 가지 기능을 각각에 적합한 높이와 소재로 계획한 후 하나의 연속된 구조로 연결했다. 은은한 나뭇결이 드러나는 블랙 오크 캐비닛과 대리석, 화강석, 금속 마감이 어우러져 뉴욕 로프트 특유의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도 살렸다.
문의 폰탄 아키텍처(fontanarchitecture.com)

04디자인스튜디오
04디자인스튜디오
04디자인스튜디오.

자개 디테일로 오브제가 된 다이닝
04디자인스튜디오에서 시공한 이 집은 거실과 복도로 개방된 대면형 주방의 특성을 살려, 아일랜드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디자인했다. 정제된 블랙 유광 마감의 하부장 위에 전통 소재인 자개를 패턴화한 상판을 얹었다. 빛의 각도와 결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자개 고유의 빛깔이 절제된 블랙 컬러와 어우러져 은은한 기품을 자아낸다. 익숙한 전통 소재를 현대적 공간 언어로 세련되게 재해석해 다이닝 공간의 기능은 물론, 독보적 조형미까지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문의 04디자인스튜디오(04designstudio.com)

MU 아키텍처
MU 아키텍처.

소재의 대담한 대비를 강조한 특대형 조리 공간
캐나다에 위치한 이 집은 해외에 거주하며 세계 곳곳을 여행해온 건축주가 머무는 곳으로, 특히 건축적 유산의 흔적과 현대적 볼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주방의 중심이 되는 특대형 아일랜드는 거친 질감이 살아 있는 기존 돌벽의 각도를 따라 창문 쪽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형태로 연출했다. 아일랜드 하부는 구리 소재를 적용해 특유의 붉은 색감이 돋보이며, 상판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얹어 현대적 광택과 세련미를 더했다.
문의 MU 아키텍처(architecture-mu.com)

스튜디오 미스토비아. ©ONI Studio
스튜디오 미스토비아. ©ONI Studio
뮤지엄오브모던키친.
뮤지엄오브모던키친.

아일랜드로 들어온 거장의 가구
스튜디오 미스토비아의 디자이너 마르친 초페크Marcin Czopek가 디자인한 폴란드 바르샤바의 아파트는 상반되는 요소가 공존한다. 날것의 콘크리트 구조와 다채로운 마감재, 미래적 디자인과 빈티지 가구의 조형 언어 같은 것. 그 정점에 주방 아일랜드가 있다.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우주 시대의 미래주의적 미학을 담은 아일랜드는 타원형 스테인리스 스틸 몸체를 노란색 다리 두 개가 떠받치고, 그 위에는 푸른빛이 감도는 천연 규암 상판을 얹었다. 짙은 녹색 무티나 타일과 독특한 나뭇결이 돋보이는 짙은 목재, 크롬 와이어 소재의 바 스툴까지 어우러져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주방을 완성했다.
문의 스튜디오 미스토비아(mistovia.com)

콘크리트 집 속 플로팅 아일랜드
바이아키텍처와 주방 가구 브랜드 뮤지엄오브모던키친 MMK가 협업해 완성한 편집 디자이너의 주방. 노출 콘크리트의 거친 물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에 길이 4m가 넘는 플로팅 아일랜드가 길게 뻗어 있다. 양 끝을 과감하게 돌출시킨 구조와 주변 풍경을 은은하게 반사하는 금속 소재가 어우러져 무거운 덩어리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건축의 거친 물성과 대담한 조형성을 가구 언어로 이어간 아일랜드는 주방 설비를 넘어 하나의 건축적 장치와도 같다.
문의 뮤지엄오브모던키친(02-777-5887)

아드리아나 한나 오피스. ©Sean Fennessy
아드리아나 한나 오피스. ©Sean Fennessy
아드리아나 한나 오피스. ©Sean Fennessy

주방에 들인 설치미술 한 점
건축가 아드리아나 한나가 호주의 아트 디렉터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내털리 턴불Natalie Turnbull과 사진가 샘 웡Sam Wong 부부가 사는 멜버른의 단독주택을 레노베이션하며 가장 고민한 지점은 ‘어떻게 예술의 언어를 집의 일상으로 들여오는가’였다. 바닥에 단단히 뿌리내린 일반 형태와 달리 이곳의 아일랜드는 조각적 형상을 극대화해 집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오브제로 진화했다. 콘크리트 구체 세 개가 떠받치는 형상은 마치 굴러갈 듯 아슬아슬하면서도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부드러운 색감과 절제된 소재로 조형성을 극대화했다.
문의 아드리아나 한나 오피스(adrianahannaoffice.com)

넥시스 엠포리움.
넥시스 엠포리움.
드리스 오턴. ©kaatje verschoren
드리스 오턴. ©kaatje verschoren

실내외 경계를 확장하는 모듈형 아웃도어 키친
이탈리아 하이엔드 키친 브랜드 엘마가 선보인 ‘리베라Libera’는 실내와 야외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모듈형 아웃도어 주방이다. 다채로운 컬러 콘크리트를 적용해 시각적 매력을 더했으며, 고성능 콘크리트 마감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도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적인 유지 관리 성능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장인의 정교한 기술력에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결합해 지속 가능성까지 놓치지 않은 점도 돋보인다.
문의 넥시스 엠포리움(nexis-design-group.com)

공간을 유연하게 잇는 원형 디자인
브뤼셀 도심에 자리한 이 저택의 주방은 디자이너 드리스 오턴Dries Otten이 협소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디자인했다. 한쪽 벽면을 따라 조리대와 2단 수납장을 배치하고, 공간 중앙에 독립형 원형 아일랜드를 더해 작업 영역을 유연하게 확장한 것. 이 집에서 아일랜드는 여러 명이 함께 요리할 수 있는 실용적 작업대이자, 다이닝 공간의 뷔페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한 다목적 오브제다. 오크 원목과 테라초 상판, 황동 백스플래시 등 다채로운 소재와 컬러가 입체적으로 어우러져 좁지만 감각적 주방을 완성했다.
문의 드리스 오턴(www.driesotten.be)

디자인 스튜디오 뷰로 템포.
디자인 스튜디오 뷰로 템포.

거친 자연과 교감하는 아일랜드
디자이너 톰 푸제르Thom Fougere가 시공한 집. 몬트리올 온타리오주 조지아만 외딴섬에 자리 잡은 세컨드 하우스로, 자연의 풍부한 질감을 그대로 사용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특히 주방에는 거친 형태의 자연석으로 완성한 아일랜드가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화이트 오크와 월넛, 석회암으로 정교하게 맞춤 제작한 반듯한 캐비닛과 거친 막돌의 질감이 자연스러운 대비를 이룬다. 돌로 덮인 해변을 걷는 듯한 자연의 촉각적 경험을 실내로 끌어들여 요리와 식사가 이루어지는 주방을 자연과 교감하는 편안한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문의 디자인 스튜디오 뷰로 템포(bureautempo.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