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두50

오늘의 감각으로 빚은 한식

글 백세리

커다란 창 너머로 한강과 서울 도심 풍경이 펼쳐지는 다이닝 공간.

한식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일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콩두50’은 그 가능성을 요리에서 공간과 예술로 넓힌다. 국빈 만찬과 국제 문화 행사에서 한식을 선보여온 콩두가 서울 풍경을 배경으로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오랫동안 이어온 발효에 대한 탐구와 박효남 셰프의 프렌치 조리 기술을 접목한 요리가 있다.

행복플러스

“저는 좋은 요리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재료에서도 새로운 감동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효남 셰프의 생각은 친숙한 재료를 다루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BULO 시그니처 장갈비’는 한국의 전통 육류 조리법에서 얻은 영감에 프렌치 조리 기술을 더한 메뉴다. 15년 씨간장으로 감칠맛을 더하고 숯불 향을 입혀, 갈비 한 접시에 콩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장과 불 그리고 시간을 담았다. ‘K-Caesar’는 재료뿐 아니라 김장을 하는 방식까지 차용한 샐러드다. 김치를 담그듯 배춧잎 사이사이에 꽃멸치로 만든 시저 드레싱을 바르고, 불 향을 입힌 한우 차돌을 곁들인다. 배추의 단맛과 차돌의 고소함, 꽃멸치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익숙한 시저 샐러드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식사의 끝에는 밤양갱과 백미 젤라토가 놓인다. 밤과 쌀이라는 친숙한 재료를 서로 다른 질감과 온도로 즐기는 디저트다.

한국의 전통 육류 조리법에서 얻은 영감에 프렌치 조리 기술을 더한 장갈비.
한국의 전통 육류 조리법에서 얻은 영감에 프렌치 조리 기술을 더한 장갈비.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는 민경식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에서도 이어진다. 로비의 중심은 한윤주 대표가 전국을 돌며 수집한 자개장을 민경식 건축가가 연출한 ‘자개장 퍼포먼스’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자개의 광택과 섬세한 문양이 공간에 화려함을 더한다. 입구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강애란의 ‘빛의 서재’가 손님을 맞는다. 빛나는 책들로 꾸민 서재 속으로 들어서며 식사에 앞서 예술을 만날 수 있다. 한윤주 대표가 공간을 구상하는 출발점은 ‘집’이었다.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가는 집처럼 식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을 떠올렸다. 전시와 북 토크, 살롱과 공연 등 여러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유연하게 설계한 이유다. 그는 요리와 작품을 매개로 서로의 취향과 생각을 나누고, 그 여운이 식탁을 떠난 뒤에도 오래 남기를 바랐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24 FKI타워 50층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문의 @congdu.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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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남 셰프
BULO 테이블웨어 도예가 이창화·유세림·임동욱과 협업해 제작한 테이블웨어. 불을 연상시키는 깊은 브라운과 금빛이 어우러져 음식을 담았을 때 요리와 그릇이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
BULO 테이블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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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남 작가 유기 커틀러리 세트 나이프와 포크 끝에 작은 콩알 모티프를 더한 유기 커틀러리 세트. 서양식 커틀러리에 젓가락을 함께 구성해 한식부터 양식까지 다양한 식탁에 활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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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 소스웨어와 붓 고기에 양념을 발라 먹던 한국의 전통 식문화에서 착안한 동제銅製 소스웨어와 붓. 간장이나 소스를 담아 고기 요리와 함께 내기 좋으며, 먹는 사람이 직접 양념을 발라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동제 소스웨어와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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