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한국 문화유산과 전통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로해는 공간 안에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오브제와 설치 구성 요소를 전시한다. 특히 봉창이 눈에 띈다. 로해의 현대 건축물에서 봉창은 정적인 조형물로 나타난다. 왼편에 자리한 ‘채독’은 산간 지방(강원도, 경북 소백산맥 지역)에서 구황작물을 보관하기 위한 종이 항아리. 필사 연습을 한 이면지를 활용해, 겉면에 있는 글씨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옛 이름이 닥점(닥종이를 거래하던 저잣거리)이던 삼성동의 지역 역사성을 반영하기 위해 때때로 스튜디오 안에 종이 기물들을 바꿔가며 전시한다.

한국 차와 공예를 연구하는 로해 대표이자 티 큐레이터. 미국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뉴욕의 미술관에서 근무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선조 매월당 김시습의 에 기록된 차 생활과 ‘망형’의 정신을 오늘의 차와 공간으로 풀어내고 있다.